기획 MD는 '브랜드 오너'라고 했는데, 이는 최종의 목표로 실무를 하고 있거나 이 일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는 '브랜드 기획자'라는 표현이 더 와닿을 거 같다.
요즘 가장 돈을 많이 버는 부분이 어디인가를 살펴보자. 강력한 컨텐츠를 바탕으로 강력한 팬덤이 있거나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들이다.
그들 전반엔 브랜드를 대표하는 상품이 있다. 바로 상품을 기획하는 사람이 기획MD가 하는 역할이다. 회사 규모에 따라 기획 MD의 업무는 천차만별이다. 대기업일수록 마이크로 한 부분을 하는 곳도 있고, 회사 규모가 작아질 수도록 광범위한 역할을 하게 된다. 지금처럼 마이크로 해 지는 시대에는 더 많은 브랜드 비즈니스가 확대될 것이다. 기획 MD가 돼야 하는 3가지 배경들을 살펴보고, 좀 더 상세하게 이야기해보겠다.
1. 크리에이터 시대 - 브랜드 비즈니스 세상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앞으로 살아남을 업종은 '플랫폼을 만들거나, 크리에이터거나' 라는 글귀를 봤다. 정말 소름 끼치게 공감되는 부분이다. 우리 패션 분야에 접목을 해본다면 '플랫폼(유통채널)'이고 '크리에이터(브랜드 기획자)'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요즘은 '크리에이터'가 새로운 직업으로 부각되면서 '컨텐츠 만드는 일 = 기획자' 라는 인식이 많이 생겨나는 것 같다.나는 전자보다 후자 쪽에 해당되는데, 이제는 개인도 비즈니스가 되는 시대이다.
본인이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는 곳이 어디인가? 개인적으로 나는 코로나 이전에 자취를 시작해서 TV를 따로 설치하지 않고 유튜브 채널을 보며 여유 시간을 보냈다.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되어 가는데, 그때와 지금이 가장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이제는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하는 채널을 가지고 있고, 책을 내거나 물건을 파는 것이 아주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유로 광고라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컸지만 지금은 크리에이터를 믿고 보는 광고가 되었다. 크리에이터 역량만큼 몸값도 승승장구하고 있고 코로나 덕분에 '브랜디드 광고'는 거의 두 배가 되었다.
주변 크리에이터를 직업으로 하고 있는 지인들이 있는데, 처음에는 본인이 재미있어서 시작을 했다가 요즘은 물건을 팔아보고 싶다고 하는 것이다. 구독자들이 자기가 입고 있는 모든 것을 물어보면서 본인이 소싱력만 되면 자기 채널에서 판매해보고 싶다고 한다. 본인들은 유통 채널과 마케팅 능력이 되니 이제 본인의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장에서 앞으로는 비지니스를 어떠한 경험으로 해본 사람들이 필요한 시대가 곧 올 것이라 생각된다. 그 분야 중에 MD 출신들은 상품을 만들고, 프로세스를 구축하며 그들의 역량을 펼치는 장이 곧 올 것이라 생각된다.
2. 아시아 중심 시대 - K컬처의 르네상스
주변 몇몇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봐도 한국에서 런칭했지만 해외로 진출하는 상황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5년 전 편집샵 런칭을 했을 때 콧대가 높기로 유명한 프랑스 본사와 일을 했다. 그 당시 그들은 한국 디자인에 대해 관심도 없었다. 근데 어느 순간 한국 시장조사를 가고 싶다고 하고, 한국 브랜드를 서칭 해서 보고 시장조사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나는 그런 포인트가 한국 디자인과 문화가 결국은 아시아 시장의 주 테스트 마켓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터라 이들의 반응이 몸소 느껴지기도 했다. 당시 바잉을 하면서 여러 해외 국가의 바이어들과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그들의 관점이 많이 바뀌는 것을 경험했다. 당시 해외 업무를 10년 정도 했으니 브랜드도 이제는 한국이 아니라 해외 수출이 답이다 라는 나름의 확신이 생겼다.
한국의 문화 자체가 인정을 받기는 오래되었지만 지금은 K-Culture의 전성시대라 생각된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전 세계 휩쓰는 것을 보면서 이것이 강력한 티핑포인트(Tipping point)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된다. 이제 한국에서 마스크를 벗기 시작하면 대부분 브랜드들이 해외 수출을 바탕으로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갈 거라고 생각된다. 해외 바이어들이 한국 브랜드의 위상을 바탕으로 각국에 우리 문화와 브랜드를 소개하고 싶은 니즈가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업을 하면서 주변 많은 디자이너와 기획 MD가 되고 싶은 친구들에게 항상 영어를 배우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저자 또한 영어를 일하면서 배운 사람이라 의사소통만 하는 상황이지만 MD 경력에 영어를 하기 시작하면 정말 많은 기회가 열리기 시작한다. 덕분에 기획MD 바탕에 브랜드 수출, 해외 바잉, 라이선스 기획 등 해외 다양한 바이어들을 만나며 많은 해외 비즈니스를 할 기회가 생겼다.
판이 바뀌는 타이밍에는 새로운 기회가 열리기 시작하는 법이다. 기획 MD를 하고 싶어 하는 친구나 혹은 실무를 하고 있는 후배들이 시야를 더 확장시켜 한국 시장이 바탕으로 세계로 나아가며 역량을 더 확대할 기회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
3. 멀티플레이어 시대 - 실력이 최고 무기
요즘은 한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흔히, 오타쿠 또는 장인정신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전문적인 지식이 각광받고 있는 세상이다. 주변에만 봐도 자신의 전문 분야를 끊임없이 해온 분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옆에서 보면 정말 그 분야의 분들이 존경스러울 뿐이다. 그런데 본인이 직접 브랜드가 되지 않으면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은 본인의 작업을 SNS에 올리며 홍보하며 많은 팬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분들이 강력한 팬덤을 가지기도 한다.
이런 분들을 보면서 정말 저런 뚝심으로 만들어온 세계관이 대단하면서도 비즈니스를 하는 관점으로 보면 '아티스트들과 브랜드 비지니스를 하는 사람이 세트로 묶인다면 정말 강력한 시너지가 날 것' 이라고 생각되었다. 현업을 하다 보면 기획 MD들은 정말 다양한 분야의 부서와 협업을 하게 된다. 그들의 분야에 대해 정확하게는 알 수는 없지만 알려고 하지 않으면 소통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정확하게는 아니더라도 어떤 흐름으로 업무를 하는지 끊임없이 공부하며 알아가야 한다.
나는 이게 강력한 기획 MD의 역량이자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커뮤니케이션 능력' MD의 자질이자 후천적으로 끊임없는 성장이 전제가 되어야 본인만의 인사이트와 시장을 읽고, 보는 안목이 생긴다. 이게 바로 실력이다.
상품기획, 디자인, 생산, 상품 출시, 마케팅까지 비즈니스 전반을 이해하고 판을 기획하는 능력. 유연한 사고를 하지 않으면 결코 되기 힘든 직업이다. 그런 의미에서 MD는 ‘멀티플레이어' 라고 표현할 수 있을거 같다. 실력을 바탕으로 한 멀티플레이어 말이다.
이 업을 해오면서 개인적으로는 정말 비전이 있고, 성향에 맞는다면 기획 MD는 정말 가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일을 하면서 여러 컨셉의 브랜드를 맡아 오면서 정말 고되고 힘들기 하지만 성향에 맞는 다면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마치 인격체처럼 내 능력만큼 브랜드가 성장하는 것을 바라보며 감회가 새롭기도 하다.
이렇게 내가 MD의 미래 비전에 글을 쓰게 된 건 이 일을 하면서 이 직업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앞으로의 미래는 어떨지 이야기해주는 선배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직업이 어떠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비전이 어떠한지 이야기를 들었더라면 방황하는 시간이 줄어 들었을 것 같다.
나 또한 다양한 경험들을 하면서 나름의 비전을 정리했고, 이 비전을 가지고 더 큰 비즈니스를 해 나갈 것이다.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해 나가야 한다는 것만큼 멋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금은 그들의 막연한 비전이 조금 더 명확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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