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MD-커리어이야기

기획MD가 되어야 하는 이유

oze(오제) 2022. 7. 11. 07:30

요즘 많은 사람들이 기획 MD라는 직업에 대해 알고 있다. 불과 몇 년 전에는 모르는 사람이 대분이었는데, 요즘은 두 번 설명할 일이 적어 들었다. 후배들 중에도 기획 MD를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도 많이 생기는 걸 보면 정확하게 어떤 일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그만큼 관심 갖는 직종이 온라인 MD 일 것이다.

패션 현업에서도 온라인 팀과 기획 MD가 있는데, 불과 5년 전에는 패션 회사의 꽃은 기획 MD라 할 정도로 많은 신입사원들 경력자들이 들어왔지만 코로나 이후로 온라인 MD를 훨씬 선호하고 부서 이동, 온라인 지원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그 이유를 물어보면 아무래도 기획 MD는 업무 강도가 너무 높고, 미래를 보면 이직할 수 있는 회사도 한정적이고, 워라벨이 맞지 않아 효율이 나지 않는다.라는 의견들이 많았다. 그에 비해 온라인 MD는 신생 공룡 플랫폼 회사들도 많이 생기고, 이직의 기회가 훨씬 많고, Fashion과 IT의 접목이라 좀 더 그럴싸하고 트렌디한 직종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가치관이 다 다르기에 어떤 게 맞고, 틀리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진 않다. 개인의 성향이 온라인 MD가 더 맞는 친구가 있고, MD분야에 더 강한 친구들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변 동료들을 봐도 온라인 MD도 결국은 플랫폼에 맞는 상품기획 업무를 해야 더 오래가고,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역할로 갈 수 있다.

플랫폼 회사들은 결국 자사 브랜드를 만들 수밖에 없다. 플랫폼은 결국 브랜드에게 판매 수수료를 받는 역할인데, 이렇게 많은 플랫폼들이 경쟁하는 상황에서 브랜드는 한정적이고, 차별화되는 무언가가 필요한데 그게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심플하다.
결국 차별화된 플랫폼의 인프라를 활용한 자사 상품의 확대이다. 이미 가지고 있는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으니 어떤 상품을 원하는지 니즈가 보인다.라는 결론이다. 그럼 그것을 활용하여 그들에게 매력적인 브랜드를 만들어 런칭하고 키우는 것은 당연한 순리이다. 브랜드 이익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플랫폼 충성도가 더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브랜드 런칭이 말처럼 쉬운 일이었다면 누구나 다 했을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누구나 쉽게 생각하고 뛰어든다. 하지만 결론은 3년 이상 유지되는 브랜드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포인트는 플랫폼 회사가 유리한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 대기업, 플랫폼 회사가 런칭한다고 해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요즘 길거리에 다양한 컨셉에 소규모 브랜드, 편집샵을 보면 10년 전 일본 시장 조사를 갔을 때 받았던 느낌과 유사한 기분이 든다. 여전히 그렇지만 일본은 작은 소규모 스토어들이 정말 많다. 이런 거를 판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취향들의 스토어들이 많았다. 지금 한국이 그런 느낌이다. 정말 자신의 개성과 취향이 반영된 브랜드들이 많다. 이렇게 취향 듬뿍 시작했다가 브랜드로 성공한 사례가 정말 많아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 나도 대기업 패션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그런 마이크로 한 취향과 디자인과 취향은 절대 대기업에서 나올 수 없는 구조이다. 그래서 이런 마이크로 한 시장에 개인과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그들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주변 디자이너들이 브랜드를 런칭을 하면서 나에게 비즈니스 운영적인 부분을 많이 물어본다.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먼저 컨텍이 오고 점차 그들의 영역을 한국을 거점으로 해외로 준비하는 곳도 많아진다.

그래서 종종 조언을 하고 있는데 보면서 점차 기획 MD가 진짜 앞으로 더 매력적이고 입지가 강해지는 시기가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획 MD는 ‘브랜드 오너’ 라는 표현을 했다. 이 업은 회사에서만 절대 있을 수 없는 업이다. 그래서 MD를 꿈꾸는 사람들이 한정된 작은 회사에서만 본인의 꿈을 꾸지 않았으면 한다. 브랜드 비즈니스 점차 확대될 것이기에 이 업은 앞으로 점차 중요할 것이다. 그렇기에 기획 MD의 역할을 회사에서의 역할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최근에 읽었던 매경 이코노미 기사 중에 흥미로웠던 기사가 있었다. ‘10대 사장이 뜬다. 틴코노미 (Teen+Economy) 전성시대'로 돈 버는 10대들이 각종 SNS 채널에서 돈을 벌고 해외 기업가처럼 스타트업을 차려 큰 성공을 이루듯 한국 Teen들도 그렇게 되고 있는데,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이게 가능한 게 온라인 플랫폼의 활성화와 개성을 존중하는 X세대의 부모의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들의 장래희망 1위는 다들 알겠지만 크리에이터고 그다음이 '프로 N 잡러'라고 한다.

  이 글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이제 MZ세대를 넘어서 10대들의 미래는 '대기업, 공기업' 이 아니다. 본인의 개성을 들어낼 수 있는 결국은 '개인 사장' 이 목표이다. 나도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욱더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어야 한다.
앞으로 고용시장은 효율성을 따질 것이고 더 실력 있는 사람들 위주로 움직일 것이다. 이런 실력을 외부에서 시작해도 좋지만 나는 회사 생활을 통해 회사의 자본을 가지고 많은 실패와 성공을 해보며 자신만의 인사이트를 쌓았으면 한다. 기획 MD가 업무가 많지만 그만큼 주요 직책이고, 돌아가는 전반을 보기에 가장 좋은 자리이기도 하다.

최소 5년~8년만 이라도 이 업을 한번 해보기를 권한다. 더 좋은 직장으로 포지션을 옮겨 갈 수도 있고, 기획자가 되어 신규 사업을 이끌어 갈 수도 있고, 전문 컨설팅 회사를 차릴 수 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시야를 회사 안에만 가두지 말자. 누군가는 이미 그러한 능력을 쌓아 '프로 N 잡러'또는 '작은 사장' 이 되어 본인의 능력을 팔고 있을지.